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나름의 비결이나 비밀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성공 비밀을 물어볼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행운이 수년동안 계속되었던 사람이 있다. 그렇게 그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담긴 타이탄의 정수들, 팀 페리스, 페리스의 왜? 에 대해 정리했다.
타이탄의 도구들, 타이탄의 정수들
[타이탄의 도구들]은 2017년에 출판된 팀 페리스의 책이다. 팀 페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팟캐스트 '팀 페리스 쇼'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과 만나왔다.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이 책의 서문을 몇 줄 읽어보고 바로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인 저자가 몇 년 동안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기록하고 모은 노트들을, 그 정수만을 담아 내놓은 책이라니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런 타이탄들이 책을 통해 내 친구가 되어 때로는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뺨을 때려주기도 한다니 안사면 안될 것 같았다. 이 책은 CEO, 창업가, 슈퍼 리치, 석학, 협상가, 전략가, 작가, 언론인, 군인, 스포츠 스타, 투자전문가,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성과자 200여 명의 믿음과 습관, 질문 등을 정리한 것이다. 성공, 지혜, 건강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분야에 해당하는 타이탄들의 인터뷰와 통찰력을 담았다. 그런 이유로 명상이나 식이요법에서부터 투자 전략과 생산성 팁, 수면 관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답게 화려하고 흡인력 있는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한 번씩 뼈를 맞기도 한다. 당신이 지금껏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해주면서 이 책을 잘 샀다고 간접적으로 느끼게도 해준다.
팀 페리스
팀 페리스는 미국의 성공한 작가, 기업가, 팟캐스트 진행자이다. 그는 가장 혁신적인 사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그의 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린 그의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페리스는 또한 성공적인 엔젤 투자자이다. 우버, 트위터, 쇼피파이를 포함한 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삶을 설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 계발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문제에 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탐구가이다. 자기 자신을 직접 실험하고 이러한 실험의 결과를 그의 책과 팟캐스트에 공유해 왔다. 페리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팀 페리스 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 중 하나이다. 그는 건강과 요리를 다룬 책을 쓴 적도 있다. 또한 인기 있는 연설가로 구글, MIT, 그리고 미 해군과 같은 단체에서 강연을 했다. 멀티플레이어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시 타이탄인 셈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이 사람의 성공은 자신의 재능 때문일까, 아니면 지속적인 자기 테스트와 탐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최적화 때문일까? 그 대답이 이 책에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정수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내가 생각한 이 책의 단점이다. 다 흡수하기에는 너무 풍부하다.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옮겼다. 어떻게 했는지가 아니라 왜 했는지로 방향을 틀었고, 그가 어떤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를 찾아봤다.
페리스의 왜?
페리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은 아주 많다. 솔직히 정리하기 귀찮을 정도로 너무 많았다. 일단 철학자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해 페리스는 종종 그들의 글과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집중과 회복력, 의미 있는 삶을 중요하게 여긴다. 피터 틸, 케빈 로즈, 크리스 사카 등 성공적인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사업과 투자에 대한 그들의 전략과 접근법을 자주 인용했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작가이자 미디어 전략가로 팀 페리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멘토이다. 페리스는 홀리데이의 글과 스토이즘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칭찬했는데, 이는 페리스 자신의 작품과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케빈 로즈는 디그를 공동 설립한 기업가이자 투자자이며 다른 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참여해 왔다. 로즈와 페리스는 팟캐스트에 함께 출연한 후 친구가 되었고, 로즈는 페리스의 벤처 사업에 조언과 지원을 제공했다. 페리스는 오랫동안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팬이었으며 그를 자신의 건강과 개인적인 발전에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언급했다. 페리스는 슈워제네거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했고 목표 설정과 자기 계발에 대한 그의 접근법에 대해 썼다. 닐 게이먼은 페리스의 창작에 큰 영향을 준 작가이자 이야기꾼이다. 페리스는 게이먼의 글이 어떻게 그에게 영감을 주고 다른 방식의 스토리텔링에 접근하게 했는지에 대해 말했다. 팀 페리스는 수년간 가장 좋아하는 책을 여러 권 언급했는데 자신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꾸준히 추천했던 책은 노자의 [도덕경]이다. 그 안에 담긴 실용적인 지혜와 의사 결정, 리더십, 개인적인 성장을 포함한 넓은 통찰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 책을 기업가, 운동선수, 그리고 그들의 사고와 삶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했다. 그 역시 매년 도덕경의 다른 번역본들을 계속 읽고 있다고 한다.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편지 모음집인 [세네카의 도]는 페리스가 직접 편찬하고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행복의 본질과 우정의 중요성에서부터 야망의 위험과 죽음의 필연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고 한다. 팀 페리스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탐욕스럽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렇게 표현할 만큼 독서를 하고,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글을 쓰면서 타이탄의 도구들에 담긴 성공 비밀보다도 팀 페리스의 치열한 독서와 생각, 인간관계에 대해 더 놀라게 되었다. 그는 엄청난 사냥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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