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요사키 추천 최고의 나를 꺼내라! 저항, 할 일을 해라

by 사냥꾼아빠 2023. 2. 21.

로버트 기요사키는 가끔 다른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알게 되었고, 저자가 영화 300을 쓴 원작자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추천사 내용 중에 옥스퍼드의 역사학과 학장이 제자들에게 이 사람의 책을 읽으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펴보니 의외로 글자가 많지 않다. 읽기 편하고, 내용도 쉽다.

기요사키 추천 최고의 나를 꺼내라!

이 책을 읽으면 작가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하루 일과를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 가서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집중해서 네 시간 동안 글을 쓴다. 그렇게 할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내일 다시 시작할 하루에 대한 각오를 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언뜻 보면 너무나 단순한 일상이다. 그러나 프레스필드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자신의 일상과 일을 나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는 자신을 재능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글을 쓰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계속하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매일을 이렇게 보낸다. 얼마나 많은 원고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어진 작업 시간에 전념했고, 오늘 할 일을 다했다는 사실에 더 집중한다. 그렇게 그는 오늘 자신의 저항을 극복했고 내일 다시 극복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프레스필드는 저항이라고 이름 붙여 놓은 내면의 적을 꽤 오랫동안 자세히 관찰한 것 같다. 그는 저항이 우리가 살았던 삶과 우리가 미처 살아보지 못한 삶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태양빛이 그림자를 만들듯, 천재성의 그림자는 저항이라고 했다. 저항의 목적은 오로지 우리를 파괴하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 중에서 고결한 것을 따를 때 가장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저항을 다루는 방식은 참 신선하고, 재밌다. 그는 저항을 바닥에 메다꽂는다.

저항

누구나 갖고 있고 알고 있는 이 감정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그리고 재밌게 다뤘다는 한 가지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의 의욕과 열정을 자꾸 끌어당기는 이 감정은 누구에게나 골칫거리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매일 저항을 만나고 꽤 높은 확률로 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바로 개미가 저항을 묵묵히 극복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어른용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는 결과가 아주 다르다.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고 미리 겨울을 대비하던 개미는 흙수저였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해야 했지만 개미를 비웃으며 하루종일 놀던 베짱이는 알고 보니 금수저였다. 그래서 남은 시간도 계속 행복하게 살았다. 누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놨을까?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매번 저항에 굴복하던 어떤 이야기꾼이 도저히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바꿔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른용 개미와 베짱이는 한편으로는 가벼운 농담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누군가의 절망이 만든 슬픈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 저항을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 어떻게 해야 저자처럼 저항을 바닥에 내동댕이칠 수 있을까? 답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프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 중 제일 기억에 남는 한 부분이다. 영감이 떠오를 때만 글을 쓰는 사람은 아마추어이다.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매일 아침 일곱 시가 되면 어김없이 영감이 찾아온다.

할 일을 해라

이제 필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일단 날마다 사냥터에 나가야 한다. 저항이 느껴진다면 저항을 자각하고 싸울 준비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프로처럼 대한다. 묵묵히 일하면서 뮤즈의 도움을 기대한다. 이뿐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프로가 목표로 삼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땠을까? 책상 앞에 앉기는 했지만 많은 시간 집중하지 못했다. 불안해하기도 하고, 다른 잡생각에 빠졌다가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 저항은 내 두려움에서 힘을 얻고 있었다.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인들은 자기 자신을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적처럼 주시하라고 배운다. 너무 현명한 교훈이다. 저항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저항은 각자의 내부에서 자연처럼 움직인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저항보다 더 무자비하고 단호한 프로가 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다. 누구나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왕이면 크고 위대한,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꿈과 목표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참 막막했다. 그 막막함에 대해서 이 책이 한 가지 길을 알려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내 저항에 지지 않기, 그리고 내 할 일을 해내기. 내일도 저항에 지지 않기.

댓글